포래스트

PIECE FOREST

[ 트랙리스트 ]

  1. FOREST TITLE
  2. BURN
  3. AIRPORT
  4. WAVE
  5. HILL

[ 앨범 소개 ]

포래스트foraest는 듀오다. 파제pa.je와 엉망, 두 싱어송라이터의 모임이다. 파제는 주로 두 방향의 작업 – 풍경과 계절에 대한 고즈넉한 감정을 노래하는 싱어송라이터로서의 작업, 그리고 플라멩코 등의 영향을 받은 기타연주자로서의 작업 – 을 선보여왔다. 엉망은 낮고 깊은 목소리에 진솔한 감정을 담아 주로 홍대앞에 위치한 작은 라이브 공간들에서 노래해왔다. 포래스트는 듀오다. 혹은, 듀오로서 존재한다, 라고 적고 싶다. 파제의 음악도, 엉망의 음악도 아닌 것으로 들리기 때문이다. 작업방식으로부터 기인하는 바도 있을 것이다. 이를테면 이런 식. 파제가 어떤 무드들을 담은 연주를 엉망에게 전달한다. 엉망은 파제의 무드를 나름의 방식으로 해석해 선율과 노랫말을 붙인다. 이렇게 구한 재료들을 파제가 다시 다듬고 삶고 찌고 굽는다. 파제는 직접 쓴 앨범에 대한 소개에서 “기존에 하지 않았으며, 앞으로도 하지 않을 것 같은 음악을 만들고자 하였다.”고 적었다. 동양의 오행을 인용한 다섯 곡이 실렸다. 다섯 마음에 대한 음악이라 써도 될 것이다. 완성된 음악은 포래스트 식 정찬이다. 다섯 마음 사이를 이리저리 오간다, 파제의 연주는 정갈하게 그려낸 수채화 같이 차분하다. 채우는 것보다는 여백을 두는 쪽에 가깝다. 획을 긋는 것은 엉망의 역할이다. 낮고 굵은, 속 가는대로 빚은 진한 흙빛의 도자기 같은 목소리다. 까슬한 질감이 밸런스를 묘하게 흔든다. 포래스트의 음악은 맑게 가라앉는다. 원래는 엉망의 앨범을 만들기 위한 프로젝트로 시작했다. 엉망의 앨범을 만드는 것보다, 서로의 가능성을 살피자는데 합의해 포래스트가 되었다. “앞으로도 하지 않을 것”이라 단언한 탓에 포래스트의 다음을 가늠할 순 없다. 함께 그린 숲으로 스스로 들어온 둘은 언젠가 다시 자신의 자리로 돌아갈 것이다. 그러나 이전과 이후는 다를 것이다. 숲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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