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베트(Bigbet)

타인의 마음

[ 트랙리스트 ]

  1. 노래
  2. 안녕
  3. 싱크로니시티
  4. 무지개소년
  5. 미러볼

[ 상픔설명 ]

애매하지만 듣고 나면 ‘아 그렇구나’ 싶어지는 말이 있다. 천천히 느슨하게 주변의 흐름에 휩쓸리지 않고 자신만의 속도로 연주하는 빅베트(Bigbet)의 노래를 ‘인디록/인디팝’ 이라고 소개할 때 이 애매모호한 명칭은 제자리를 찾은 양 찰싹 달라 붙는다. 4인조 인디록 밴드 빅베트는 2016년 데뷔앨범 [Big Baby Driver Trio], 2018년 디지털 싱글 [B22/무지개 소년]에 이어 3년만에 신보 EP [타인의 마음]를 발표한다. 지하 작업실에서 합주를 하며, 이 방향으로 저 방향으로 천천히 곡을 만들어가며 이따금 작은 공연을 하던 빅베트는 3곡의 신곡과 컴필레이션과 싱글에 실렸던 2곡을 모아 EP [타인의 마음]을 완성했다. ‘새로운 맴버가 들어오며 막연하게 인스트루멘탈의 비중이 더 높아지지 않을까 기대했다. 그렇지만 싱글 작업과 합주를 통해 지금 우리에게 가장 어울리는 색깔을 모색하다 노래 중심으로 방향을 선회하게 되었다.’ EP [타인의 마음]은 리버브를 한껏 품은 기타 리프가 주도하는 ‘노래’로 시작한다. “Affinity”란 부제를 가지고 있는 이 곡은 괴테의 소설 <친화력>처럼 복잡 심오한 얘기는 아니지만, 왜 음악은 음악으로 어떤 감정과 생각은 특정한 감정과 생각으로 이어지는지, 왜 어떤 사람은 어떤 사람에게 더 끌리는지, 고양이를 불러 들이는지에 대한 노래이다. 이어지는 ‘안녕’은 간결한 멜로디와 리듬으로 나를 지금의 나로 만든 시간, 감정, 취향, 사람들과의 이별에 대해 이야기한다. 3번 트랙 ‘싱크로니시티’는 ‘일렉트릭 뮤즈 10주년 컴필레이션’에 수록했던 곡을 편곡하여 실었다. ‘무지개 소년’은 십여 년 전, 무지개 반사라는 아이디를 가진 밴드 멤버가 부를 예정이였던 곡으로 그 친구릐 아이디에서 모티브를 가져와서 썼던 노래이다. 지금은 세상의 모든 소수자를 지지하는 마음을 얹었다. 마지막 트랙 ‘미러볼’은 돌아가는 미러볼을 보며 든 감정을 담았다. EP 수록곡 중 가장 빨리 썼지만 편곡은 제일 더뎠던 노래이다. ‘예전에는 리버브를 거의 쓰지 않았는데 1집부터 적극적으로 사용하게 됐다. 공간감에 대한 이런 관심이 작편곡에 반영된 것 같다. 이번 녹음 때는 1집 때 썼던 페달보드를 기본으로 새로운 퍼즈를 추가해서 사용했다. 빈티지 기타앰프를 써봐서 흥미롭기도 했다. 보통은 신스나 키보드도 내가 연주하지만 보편적 감성을 위해 유승혜씨에게 부탁했다.4인조 인디록 밴드 빅베트는 빅베이비드라이버로 활동하는 최새봄이 그의 이전 밴드였던 아톰북 시절부터 함께 했던 베이시스트 백옥성, ‘비둘기우유’의 드러머이기도 한 이용준, ‘꿈에 카메라를 가져올 걸’의 기타리스트였던 기경서과 함께 리듬감 넘치면서도 순진했던 초기 인디록에 대한 애정을 드러낸다. 2016년 여름 데뷔 앨범 [Big Baby Driver Trio]를 발매한 빅베트는 발매와 동시에 새로운 멤버가 들어왔고, 싱글 [B22/무지개소년]을 발매하며 밴드명도 예전 이름 ‘빅베이비드라이버트리오’를 줄여서 부르던 별칭인 ‘빅베트’로 변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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